엔화 가치 하락
“곧 일본 관광비자 풀리면 여행 다녀와야겠다!”라고 생각한 적 있나요?
그렇다면 미리 엔화로 돈을 바꿔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3월에는 100엔을 얻으려면 약 1069원을 내야 했습니다.
요즘은 980~990원만 내면 됩니다. 엔화의 가치가 떨어진 겁니다.
잠깐, 난 여행 계획 없는데?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건 꼭 환전이 아니어도
내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평소에 갖고 싶던 일본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우리나라 기업은 불리해집니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업계 (예: 자동차) 에서는
일본 상품을 더 싸게 살 수 있어 우리나라 상품이 덜 팔리게 되는 것.
결국 우리나라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엔화의 가치가 우리 일상과 가까이 연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엔화 가치, 어쩌다 이렇게 떨어진 거야?
2012년부터 일본 정부가 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엔화 가치를 낮추는 정책 (=아베노믹스) 을 펼쳤습니다.
엔화 값이 싸지면 외국인들이 저렴해진 일본 물건을 많이 사서
수출이 쭉쭉 늘어날 거라고 예상한 겁니다.
그러면 기업 살림이 좋아져서 사람들을 많이 고용하고,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아지니 나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경제가 좋아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엔화의 값을 싸게 만든 방법은?
기준금리를 0% 수준으로 낮추는 방법을 썼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의 대출 부담이 적어지고,
저금은 하지 않으니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립니다.
돈이 상대적으로 흔해져서 값도 싸진 겁니다.
문제는 미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껑충 올리며 일어났습니다.
미국 은행의 기준금리가 일본 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니까
일본에 있던 돈이 미국으로 우르르 빠져나간 것입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돈에
저축해두는 게 좋은데, 이자까지 더 쳐주는 겁니다.
이렇게 엔화가 내려가도 괜찮은 건가?
괜찮지 않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일본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 겁니다.
엔화의 가치가 너무 낮아져서
해외에서 물건을 사오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엔 일본에서 1달러짜리 물건을 수입할 때
100엔만 주면 됐는데, 요즘은 130엔을 줘야 하는 겁니다.
여기에 전 세계 물가까지 오르고 있어 돈을 곱빼기로 줘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엔화가 낮아지면 저렴해진 일본 물건의 매력이 올라
기업들이 먹고살기 좋아지긴 하지만,
물건을 수입하는 데 쓰는 돈이 많아 오히려 무역적자가 생긴 것입니다.
+ 이럴 때 경제잘알들은 무슨 투자하지?
엔화 예금을 드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가치가 낮을 때 많이 사두고,
나중에 오르면 그때 팔아 이득을 보려는 겁니다.
엔화는 잃을 위험이 낮다고 꼽히는 안전한 자산이라
다시 오를 걸 기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투자 목적으로 엔화를 오랫동안 갖고 있는 건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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