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로 위태롭던 건설업계에 결국 폭탄이 터졌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고금리, 원자잿값 상승이라는
삼중고를 겪던 건설 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작년 9월 말 기준 134조 원이 넘는 부동산PF가
금융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불길한 전망까지 나옵니다.
어쩌다 워크아웃?
부동산PF와 시공사 부담
부동산PF는 앞으로의 기대수익만을 담보로 하는 대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큰 시공사의 지급보증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건설 후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시행사가 돈을 갚지 못하면
건설을 맡은 시공사가 그 빚을 대신 갚아줘야 합니다.
워크아웃의 배경
이번 워크아웃의 직접적인 원인은 태영건설이 작년 10월
48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섰던 성수동 오피스 사업입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태영건설이 빚을 떠안게 되고, 이를 만기 내에 갚지 못한 것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재 태영건설의 부동산PF 보증 규모는 9조 1,816원,
보증을 선 사업의 수는 총 122곳입니다.
과도한 PF 보증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겹치면서 워크아웃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향후 대응은?
채권단의 결정이 중요
현재 태영건설이 보증을 선 사업장에
돈을 빌려준 채권단은 1천여 개에 이릅니다.
채권액 기준으로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채권단이 동의해야만 워크아웃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충분한 동의를 받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법원의 관리하에 진행되는 법정관리는
기업의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되기 때문에 기업엔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정부의 대응
정부는 시장충격 최소화를 위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분양이 진행된 곳엔 사업이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사업 진행이 어렵다면 환급 절차를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또한 태영건설의 협력업체에게도
대금 지급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안도 담았습니다.
시장안정조치
이에 더해 정부는 비상시 자금도 적극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PF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85조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둔 상태죠.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태영건설의 노력이 중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동의를 받아내려면 결국 대주주의 위기 해결 노력을 통해
채권단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열사 매각 등 적극적인 자구책으로 채권단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른 건설사로의 확산 우려
태영건설 발 위기가 다른 건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집니다.
작년 12월 24일 이미 GS건설과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이 나란히 하향 조정된 바 있습니다.
또한 코오롱글로벌과 신세계건설 역시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제2의 레고랜드 사태?
금융권도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작년 9~10월의 레고랜드 사태처럼 태영건설의 위기가 금융시장 전반으로도 확산할까 걱정입니다.
그러나 시장이 이미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정부의 대응방안 역시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 전반의 위기로는 커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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